ArchiBear seeks to promote architectural culture themed travelling.
PHOTO BY ARCHIBEAR
건축가가 나서서 굳이 디자인 의도를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이 박물관이 어찌 이렇게 생겨야 하는지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그저 그 안에 담아야 하는 것을 닮았을 뿐이다. 천오백 년 전, 한성백제의 토성을 닮고 또 닮았을 뿐이다.
비정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늘 호불호가 갈린다. 하나 이런 비정형 건축물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옛 토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면 딱 이 박물관의 모습일 것 같다. 형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내부 공간 또한 그러하다. 지하주차장으로부터 여러 층의 전시관을 지나 옥상 정원에 이르기까지, 공간은 자유롭게 흐른다. 박물관의 가장 낮은 곳으로 진입해 실제 풍납토성의 단면을 관찰하고, 어느 순간 옥상 정원에 올라 저 멀리의 토성을 또 한 번 바라보는 것. 한성백제박물관은 그가 담아야 하고 보여주어야 하는 모든 것을 오롯이, 그리고 제대로 보여주는 좋은 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