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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티스 

PHOTO BY ARCHIBEAR

청담동 한 켠에 기괴한 녀석이 들어섰다. 깡통로봇 같기도 하고, 트랜스포머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름은 테티스란다. 그리스 신화의 바다의 여신. 참으로 역설적이다.

세간에 ‘고소영 빌딩’으로 잘 알려진 테티스가 자리잡은 청담동은 강남구에서도 가장 ‘강남스러운’ 곳. 땅과 건축물이 돈으로 치환되는 이곳에서 ‘플로어’라는 것은 그대로 ‘자본’을 의미한다. 하여 지층으로부터 최상층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플로어를 잇는 계단에 건축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측면에 붙은 계단을 그대로 외부로 노출한 것 또한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투명한 저층부 위로 띄워진 중층부 매스는 육중한 노출콘크리트 입면을 제 얼굴처럼 드러내 놓고 있다. 투명함으로 거리와 시각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것이 이곳 강남의 미덕일 텐데, 오히려 숨긴 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시도다. 다만 돌출되고 관입된 매스들이 그 불투명함 속 투명함을 드러내고 있으니, 그곳을 지나치는 보행자들에게 그 불투명함은 철저히 숨겨지고 투명함만 남는다. 역설적 시도가 끝내 이긴 것이다.망원시장이 있고, 직교 체계가 아닌 복잡한 골목길이 이리저리 뻗어나가는 동네 망원동. 어쩌다가게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어쩌다가게@망원은 그러한 망원동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빽빽하게 들어찬 주변의 주택들, 그리고 6미터와 4미터의 도로. 그 사이에 위치한 비정형의 땅 위에 어쩌다가게가 자리잡는다.

이 골목길과 저 골목길을 배회한 끝에 마주하게 되는 어쩌다가게@망원. 그리하여 그 건축물 또한 골목길의 연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수직계단은 마치 옛 달동네의 그것처럼 가파르고 구불구불하며, 군데군데 조금 넓어지는 곳에는 마당 또한 자리잡았다. 층 또한 수직적으로 나누기보다 스킵플로어로 계획하여 층마다 단절되기보다는 자연스레 공간이 연결되도록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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