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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연구소 

PHOTO BY ARCHIBEAR

참으로 심심한 건축물이다. 담백하다 못해 심심하다. 로비로 진입하면 길고 긴 중복도가 펼쳐지고 그 양편으로 연구실의 공간들이 다닥다닥 붙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연구소라는 이름처럼, 참으로 심심하고 무미건조하다.

외벽에는 백색 타일을 가로로 길게 하여 붙였다. 지금이야 타일을 외장재로 쓰지 않지만, 1980년대에는 이게 최신 유행이었다.

건물은 ‘ㄱ’자 형태로 앉혀져 있다. 그 참을 수 없는 심심함을 깨뜨려 주는 것. 곡면의 벽체이다. 길다란 매스를 따르던 벽체가 일순간 매스로부터 벗겨지듯 분리되어 매끈한 곡선의 가벽을 만든다. 이 작은 제스처를 통해 건축은 색채감을 갖는다. 마치 심심한 국물 위의 고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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