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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의 전신인 경성공립농업학교 시절부터 사용되던 세 동의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새로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였다. 백 년에 달하는 시간을 머금은 만큼 리노베이션의 수준을 넘어 거의 복원과 복구에 가까운 작업들이 요구되었다. 작업은 크게 세 부분이었는데, 옛 천장 마감을 걷어내는 것, 목조 트러스를 보강하는 것, 기존의 모습과 최대한 가까운 모습으로 새단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천장을 모두 걷어내고 나니 오히려 공간은 풍부해지고 옛 흔적이 더욱 깊이 드러나게 되었다. 외장의 적벽돌의 경우에도 기존의 것을 대부분 사용하여 길고 긴 시간의 흐름을 앞으로도 계속 연장해 나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