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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 시민 창작소 

PHOTO BY ARCHIBEAR

6·25 당시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동선 상에 위치한 곳. 철원으로부터 이어지는 동부전선의 마지막 방어선 같은 곳. 그리하여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9년 가로로 긴 대전차 방호 시설을 구축하고, 그 위로는 군인 아파트를 지어 올렸다 한다. 유사시 바로 대응하여 저지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후 상부의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철거되어야 했기에, 그를 대신하여 문화창작소를 짓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벙커시민창작소다.

다만 슬픈 사실은, 대전차방호시설은 여전히 그 역할을 해야 하기에 완전히 철거될 수 없다는 것. 지금은 평화로운 문화창작소이나, 유사시에는 그런 무시무시한 장소로 변모하게 된다는 것. 그런 날이 절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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