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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프로그램의 설정이 하나의 건축물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곳. 한내 지혜의 숲은, 그 이름처럼 성격이 모호하다. 누군가에게는 복합커뮤니티공간이며, 누군가에게는 도서관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방과후 아이돌봄공간이 되는 곳. 지혜의 숲은 말 그대로 온갖 프로그램이 담긴 도시 속 숲이다.
공원의 고장난 분수대 자리에 지어졌다. 올바른 건축의 방향이었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담아 작은 건축물을 완성하였다. 크고 작은 박공들이 이어지는데, 이는 도시에서 보이는 작은 산들의 군집이란다. 멀리서 보면 이 또한 하나의 숲이 되는 셈.
한내 지혜의 숲의 성패는 결국 건축물의 완성도가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에 달려 있을 테다. 건축이란 공간을 창조하는 것. 뭇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하여 텅 빈 공간을 제안하는 바로 그것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