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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 항동 어린이집 

PHOTO BY ARCHIBEAR

어린이집 또한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집이다. 집의 연장으로서의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는 ‘집 속의 집’을 공간의 개념으로 삼았다. 그래서일까. 항동 어린이집에서는 언뜻 두 개의 집이 보이는 것 같다. 순백색의 집 하나,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붉은 벽돌집 하나. 붉은 벽돌집을 순백색의 집이 감싸듯이, 붉은 벽돌의 외벽은 한 켜 안쪽으로 셋백(set-back)되어 있다.

처음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복층 공간이 나타난다. 전면으로는 건너편 수목원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찢어진 천창으로부터 따뜻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공간. 1층과 2층의 보육실을 모두 면하고 있는 이 공간을 통해 아이들은 소속감을 갖고, 공간 또한 하나로 통합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저기 뚫린 창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때로는 낮게, 또 높게, 또 때로는 넓게, 또 좁게. 아이들의 장난스런 시선이 있는 그대로 어린이집의 이미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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