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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들이 어깨를 맞댄 따뜻한 동네였던 능동. 최근 들어 마당은 사라지고 필로티 주차장과 용적률 상한선에 육박하는 고밀도의 다세대 주택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이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부모님이 살던 마당 너른 집. 거기에 임대를 위한 상가와 사무실을 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축가는 ‘수직으로 쌓기’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저층부의 백색 매스에는 임대를 위한 공간을 담고, 그 위로 정직하게 적벽돌로 마감한 3층 집을 올렸다. 대조되는 두 재료로 인해, ‘쌓아 올림’의 구축은 더욱 도드라진다.
쌓아 올린 공간들 사이, 매스를 숭덩숭덩 덜어내기도 했다. 자그마한 외부 공간들이 생겼다. 공간의 크기는 옛 마당을 따를 수 없지만, 성격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저마다의 공간들마다 다른 이야기가 담긴다. 마당 ‘너른’ 집이 마당 ‘많은’ 집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