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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불이 

PHOTO BY ARCHIBEAR

‘가가불이(街家不二).’ 길과 집은 둘이 아니다. 집이 곧 길이고, 길이 곧 집인 소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임대를 위한 몇 개의 세대와 주인 가족을 위한 세대가 어우러져 있다. 노출콘크리트로 건축물의 뼈대를 올리고, 콘크리트블럭이 나머지 공간을 메우는 방식으로 파사드를 구축하고 있다. 참으로 정갈하고 어쩌면 차갑게 보이는 집이다. 그러나 건축주는 사실 따뜻하고 밝은 집을 원했다고 한다.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보자. 마치 거리가 연장된 듯한 길이 건물 중앙부를 관통하며 각각의 세대 공간을 양측으로 양분한다. 이 길과도 같은 공간을 통해 집은 따뜻한 햇살로 충만하게 채워진다. 하나된 거리와 집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뾰족한 박공 지붕도 없고, 붉은 벽돌도 없다. 그러한, 우리가 흔히 따뜻함을 이야기하며 문득 떠올리는, 건축적 어휘들이 없더라도 공간은 충분히 밝고 따뜻해진다. 마음씨 좋은 건축주와 솜씨 좋은 건축가가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집이 가가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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