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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RCHIBEAR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의 이미지와 참 많이도 다른 교회가 하나 있다. 여기 강북제일교회가 바로 그곳이다. 마치 정글짐처럼 사각의 프레임을 쌓아 올린 탑 위에 십자가가 올려져 있지 않았더라면, 이곳을 교회로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만큼 강북제일교회의 건축은 특별하다. 도봉로를 면한 직사각형의 대지. 가운데에 넓은 광장을 두고 남측으로는 고층의 교육관이 자리잡고 북측으로는 저층의 본당이 자리잡았다. 도로를 따라서는 본당과 교육관 동을 잇는 벽이 있어, 보행자들에게는 이 모두 하나의 건축물로 읽힌다.
건축물은 정갈하다. 사각의 프레임이 반복되는데, 어떤 것은 입면의 패턴으로, 또 창호로 변화해 나간다. 또 어떤 것은 높이 쌓여 십자가 탑이 되고, 또 벽이 된다. ‘사각형’이라는 하나의 어휘를 가지고 잘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갑자기 ‘생뚱맞게’ 묘한 자유곡선이 그려진다. 북쪽은 조금 낮고, 남쪽은 조금 높다. 이는 본당의 볼륨을 결정하는 선이다. 실제로 본당 내에서는 이 높이의 변화를 따라 천장이 이어진다. 제단이 있는 북쪽이 조금 낮지만, 넓은 천창이 숨어 있어 제단은 언제나 빛으로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