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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하우스 

PHOTO BY ARCHIBEAR

지상 3층 규모의 자그마한 근린생활시설이다. 정면은 커튼월 주조의 오픈된 입면으로, 측면은 화강석 주조의 폐쇄적인 입면으로 되어 있어 강한 대비와 함께 정면성이 강조된 외양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정면이다. 가로로 세 개, 세로로 세 개, 모두 아홉 개의 화강석 프레임 안에 커튼월이 끼워진 형태를 하고 있는데, 각 프레임의 우측 하단마다 자그마한 보이드가 자리한다. 이 무슨 조형적 장난일까 싶지만, 자세히 보니 그것은 각 실의 에어컨 실외기를 위한 자리인 것. 하여 제이크하우스의 에어컨 실외기들은 입면의 방해 요소가 아니라 마치 디자인의 일부인 것처럼 읽힌다.

예쁘고 깔끔하나 건축물 자체의 조형성만을 중시한 미완성의 건축물보다, 조금 덜 예쁘고 덜 깔끔하나 그 설비와 장비들까지 고려한 완성형의 건축물. 건축가의 세심함이 여실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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