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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기업 삼성동빌딩 

PHOTO BY ARCHIBEAR

영동대로 변에 위치한 지상 10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지금은 삼보빌딩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1987년도에 설계되어 1989년도에 준공되었으니 지금은 서른 살이 훌쩍 넘는 장년의 건축물이다. 그런 만큼 그 당시에 만연했던 포스트모더니즘의 건축적 이미지를 많이 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파사드다. 마치 기단과도 같은 안정적인 저층부 위에, 기준층 부분은 수직적으로 변함 없이 쌓아 올렸다. 그리고 그 위로 단연 돋보이는 주두부. 건축가가 그리는, 혹은 건축주가 원하는, 이미지를 그 머리 위에 실현하는 것.

그러면서도, 육중한 매스를 마치 성곽처럼 쌓아 올리고, 투명하게 처리한 유리 커튼월 부분을 그 안에 감싸듯이 자리잡게 한 조형적 실험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세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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