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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현동 의화빌딩 
PHOTO BY ARCHIBEAR

강남 도산대로 변에 등장한 기이한 건축물. 분명 하나의 건축물인데, 그리 크지도 않은 건물 하나일 뿐인데,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그대로 뿜어져 나온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다른 십여 개의 상자를 이리저리 마구 쌓았다. 건물은 하나이자 또 하나가 아닌 채로 도산대로의 풍경을 채우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의도된 것이라기보다 상업용 건축물의 습성에 기인한 것. 잘게 쪼개진 임대 공간 내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혼란스러움을 만들어내는 우리네 도시의 모습. 하여 하나의 테두리를 만들되 그 안에서 질서와 혼란스러움이 자연스레 혼재될 수 있도록, 결국에는 다원성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의 모습이 자연히 건축물 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건축가는 서로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싸우는 건물들 사이에서, 건축물이 아닌 그 안의 사람들의 특성이 더욱 드러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도시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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