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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담배인삼공사 사옥 

PHOTO BY ARCHIBEAR

1990년대에는 그러했다. 이것이 최신 유행이었다. 하이테크와는 또 다른 방식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물들이 많았다.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논란이 되는 요란한 장식물들을 여기저기 갖다 붙이기도 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답은 여전히 미지수인 것 같다.

영동대로 한 켠에 위치한 한국담배인삼공사 사옥. 지상으로 20층의 건축물이지만 실제로는 더 우람하게 읽힌다. 육중한 화강석으로 깊이 있게 마감한 그 외벽 재료 때문이기도 할 테고, 대칭성이 강조되고 그 머리 부분에 가뜩 힘을 준 매스 디자인 때문이기도 할 테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참으로 권위적인 건축물이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어느덧 KT&G라는 가볍고 세련된 이름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사옥 또한 조금 젊어져야 할 텐데 그 외양을 쉽게 고칠 수는 없었을 테니 내부의 공간과 인테리어가 그를 대신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현재 로비에는 모던한 인테리어의 카페가 자리잡았다. 권위적인 화강석 타워와 썩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것이 있는 그대로 중년 건축물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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