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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5 빌딩 

PHOTO BY ARCHIBEAR

청담동의 빽빽한 도시 블록 내에서도 가장 내밀한 곳에 자리잡은 925 빌딩. 마치 스타킹처럼, 가볍고 반투명한 재료로 덧씌워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재료의 이름은 익스팬디드 메탈(Expanded Metal). 말 그대로 잡아서 늘어뜨린 금속이라는 뜻인데, 금속 패널을 일정한 패턴으로 찢은 뒤, 당기는 힘을 이용해 늘인 것이다. 익스팬디드 메탈을 사용한 이유는 다름 아닌 그 반투명성에 있다. 넓지 않은 대지, 주변의 건물로부터 포위되듯 둘러싸인 곳. 하여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제시된 재료가 익스팬디드 메탈인 것이다.

건축물은 전체적으로 더블 스킨으로 감싸여 있는데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그 첫 외피요, 앞서 말한 익스팬디드 메탈이 그 두 번째 외피이다. 익스팬디드 메탈은 법규에 따라 꼭 필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또 일부에서는 그 투명도(개구율)를 조절해 법규 상의 난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상층에 있어서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좁아져야만 하는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의 특성을 잘 활용해 특정한 위치에 기둥을 배치하고, 필요한 만큼 캔틸레버의 길이를 조정하여 최대 면적을 확보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또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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