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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 마트료시카가 자리잡은 논현동은 강남의 일상적인 풍경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직교 체계의 도로와 블록들. 그 가장자리 대로 변으로는 고층의 오피스 빌딩들이 자리잡고, 그 안쪽으로는 소규모의 상업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그리고 가장 내밀한 곳엔 여전히 크고 작은 주택과 빌라들이 자리잡은 곳. 그렇듯 강남은, 있는 그대로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를 닮았다.
기존에는 주거시설이 자리했던 대지. 그러나 새로 자리잡은 근린생활시설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뒤엉켜 있어 각각의 공간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채울 수 있도록 각각의 경계를 필요로 했다. 몇 번을 반복하는 상자구조의 연속. 상자 속 상자, 또 상자 속 상자. 이는 마치 인형 속 인형, 또 인형 속 인형이 들어앉은 마트료시카, 그 러시아 인형을 있는 그대로 빼닮았다. 하여 유연한 공기층을 지닌 내부의 프로그램들은 저마다의 경계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