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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RCHIBEAR
1999년 건축된 이화여자대학교의 교육동과 교회. 바깥에서 본다면 14층의 교육관과 교회의 매스가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의 시설들이 두 매스를 엮고 있는 분명 하나의 건축물이다.
다양한 기능과 면적을 소화해야 하는 국제교육관이 다소 심심한 입방체의 형상을 하고 있다면, 교회 매스는 종교적 상징을 담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쉬이 발견할 수 있다.
매스는 정방형의 평면형을 하고 있고, 네 면 각각의 파사드는 완만한 박공 지붕을 올린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박공 주두를 따라 지붕과 외벽을 죽 찢어내었다. 매스가 정확히 네 개로 쪼개진 셈. 이 찢어진 틈은 예배당 내에서도 뚜렷이 읽힌다. 길게 찢어진 틈을 따라 들어오는 길게 찢어진 빛이 예배당을 가득히 채운다.
다시 외부로 나와 찢어진 틈을 보자. 철골 프레임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한데 그 사이를 잇는 프레임들이 심상치 않다. 얼기설기 전혀 구축적이지 않게 서로를 엮는다. 마치 가시 돋친 면류관 같다. 예배당에서는 이 돋친 가시들이 보이지 않겠지만, 충만한 빛만큼은 모두 느낄 수 있을 테다. 그거면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