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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RCHIBEAR
협소주택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졌지만, 협소사옥은 처음일 테다. 가로 6미터, 세로 10미터의 좁디좁은 대지. 그 대지의 조건부터 이미 ‘협소’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 작은 대지에 자그마한 출판사 사옥이 들어서야 했다. 들어설 건축물보다도 시공 중이 문제였다. 자재들을 임시로 쌓아 놓을 공간조차 턱 없이 부족하다 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의 끝에 작지만 강한 건축물이 우뚝 들어섰다. 마치 ‘뿔’처럼 말이다. 건축물의 크기가 작으니 장식은 최대한 배제되어야 했다. 건물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였다. 각종 규제들에 의해 매스의 이쪽과 저쪽이 숭덩숭덩 잘려나갔으나, 그것은 오히려 이 덩어리를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마치 조각품처럼, 하나의 오브제처럼 단아한 모양새다. 외벽은 백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조형성이 더 드러나도록 말이다. 도서출판 갈무리의 독립공간 ‘뿔’은 그렇게 작지만, 제 목소리는 확실히 낼 줄 아는 건축물로서 그 동네에 자리잡았다. |